용담호 고사분수대 이전 재추진

활용가치 10억대 감정평가, 합리적 방안 가닥…군의회 '용담댐 본댐쪽 설치' 수공에 건의키로

매각이냐, 이전이냐를 놓고 기로에 서 있던 용담호 고사분수대의 운명이 진통 끝에 이전 쪽으로 가닥이 잡히며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본보 2008년 4월 4일, 11월 9일, 2009년 3월 26일, 2010년 10월 27일, 2011년 6월 14일, 10월 4일 지역면 보도)

 

특히 최근 고사분수대의 활용가치가 10억원이 넘는다는 감정평가가 나오면서 검토중인 재이전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진안군에 따르면 볼거리없는 용담호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5년 국비 등 40억원을 들여 월포대교 인근에 설치한 고사분수대가 준공 1년 5개월(2006.9)만에 가동이 중단됐다. 갈수기 수위 저하로 상시 운영이 불가능해지면서다.

 

이의 처리를 위해 군은 이듬해 8월 용담댐 앞 이전 계획아래 수자원공사측과 협의를 벌였으나 연 2억원에 가까운 운영비 부담 때문에 협의가 불발됐다.

 

이전계획이 표류된 이후, 일각에서 '고철로 처리하자'라는 극단적인 의견이 제시되는 우여곡절 끝에 군은 마이산 내 사양제로 이전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 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이전장소인 사양제가 큰 규모의 수경분수대를 담기 힘든 여건인 데다, 승인절차도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전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군은 이의 처리문제를 놓고 지난해 7월 의견을 수렴한 결과, 주민 80%가량이 매각쪽에 손을 들어줬다.

 

대다수의 군민의 뜻에 따라 군은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고 지난달 매각을 위한 인양을 곁들인 감정평가를 통해 10억1950만원의 평가액을 얻어냈다.

 

문제는 10억원의 활용가치에도 불구, 이를 실제 매입할 이를 찾기 쉽지않다는 점. 옮기거나 고쳐쓰려면 최소 10억원 이상이 더 소요되는 탓이다.

 

이에, 수공과의 이전 재논의만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 생각한 군은 군의회와 협의, 용담댐 본댐으로의 재 이전쪽으로 최적안을 잡았다.

 

이전비용(12억)은 군이 부담하고 연 1억8000만원 가량의 운영비(인건비&전기세)는 수공측과 군이 나눠 부담하는 계획아래서다.

 

그 선봉에 나서기로 한 군의회 의원들은 우선 오는 27일 용담댐관리단장을 만나 본댐으로 이를 옮겨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재협의를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지역구 (국회)의원을 통해 수공 측에 협조를 구하는 한편, 지역 시민·사회단체와도 협력해 공세를 취한다는 복안이다.

 

진안군의회 김현철 의원은 "사실상 국비로 조성된 고사분수대가 수년간 방치되어 군민적 우려를 낳아왔다. 국민의 세금을 아껴야 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용담 본댐에 이를 이전 설치·운영하는 게 최적의 안"이라며 "용담댐관리단은 관광진안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이전 설치에 적극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삶의 물리적 기반을 내어준 수몰민들의 애환을 생각해서라도 고통을 분담해야 옳다"는 명분론까지 곁들였다.

 

진안=sandak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