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수기자 chss78@
전주시가 탄소기업 집적화를 위해 조성하고 있는 전주시 팔복동 친환경첨단복합산업단지 인근 도로가 공사현장에서 묻어나온 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는 오후시간대엔 젖어 있던 흙이 말라 먼지를 발생시켜 이 일대를 지나는 운전자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전주시는 팔복·동산동 일원 6만 284㎡를 탄소산업 메카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전주 친환경첨단복합산업단지 3-1단계'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총 100억 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현재 단지조성과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공사가 한창으로, 내년 2월 준공 예정이다.
문제는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차량에서 흙이 묻어나와 인근 도로를 뒤덮고, 먼지까지 발생시키면서 주변을 지나는 운전자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
28일 오전, 전주 팔복동 친환경첨단복합산업단지 조성공사 현장 입구. 흙을 가득 실은 25톤 덤프트럭들이 쉴 새 없이 현장을 드나들었다. 공사현장에는 차량에 묻은 흙을 제거하고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세륜기가 설치,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공사현장의 세륜기부터 왕복 8차로 도로까지 20m가량 구간이 온통 흙으로 뒤덮여 있어 세륜기를 통과했지만 덤프트럭 타이어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때문에 현장 입구부터 호남제일문 방향 편도 4차선(녹두길) 도로 100여m 구간은 흙투성이였다.
또 흙으로 범벅이 된 도로를 차량들이 달리면서 발생한 비산먼지로 인근에 주차된 차량엔 먼지가 수북했고, 주변 버스승강장에 서있던 승객들은 차량이 지날 때마다 입을 가려야 했다.
승강장에서 만난 전모씨(43·전주 서신동)는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공사가 시작되면서 먼지가 너무 많이 날려 불편함이 많다"며 "공사현장이나 감독기관인 시가 먼지가 발생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공사 관계자는 "전주시가 공사비용을 책정하면서 비산먼지 등을 예방하기 위한 '환경관리비'를 주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최대한 흙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세륜기 등을 가동하고 있지만 예산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 녹색산업산단과 관계자는 "현장 관계자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 산단 조성 예산에 살수차 운영 등에 필요한 비용을 포함시켰다"며 "공사현장에 대한 지도를 더욱 강화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