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었는데
밤벌레 처연히 울어 온 밤이었는데
창가에 달이 걸리고
가을 잎새에 끼어 있는 우수는
떨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떠나보낸 사람을 그리워하는
무심한 세월은
왔다가
달빛에 젖어 가는데
소리없이 밀리어 오는
나의 사랑은
창틈에 묻어 있습니다
밤이었는데
창가에 걸려
가을 잎새에 떠는
피날레가
나부끼고 있습니다
별이 떨어지는
우리의 노래는
언제나 슬퍼하고 있습니다.
※우보환 시인은 1989년 '한국시'로 등단. 시집 '둘이 하나로''창가에 걸린 가을 잎새''바람을 여는 자전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