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끝맺음과 시작

끝은 시작과 연결돼 마무리를 잘 지어야 새 일도 잘하겠지요

▲ 강 유 진

 

전주교대신문 편집장

마무리. 일의 끝맺음을 뜻하는 말로 요즘 시기를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이 단어가 잘 나타내는 것 같다.

 

어느 새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반짝 반짝 빛나는 트리 장식을 한 거리를 보니 곧 크리스마스가 올 것 같다. 12월이다. 2012년, 새해를 맞이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음 해를 계획하는 시기가 왔다.

 

나도 여러 가지 일들을 마무리하고 있다. 한 때는 내 것이었던 것들이 내 것이 아니게 되어가고 있다. 편집국장, 3학년, 아르바이트….

 

편집국장. 2012년 1월 공식적인 전주교대 신문사 편집국장이 되었다. 1면의 상단에 있는 편집국장 란에 내 이름이 적혔다. 신문을 만드는 과정이 힘들고 편집국장이라는 자리 때문에 책임감이 막중했지만 완성된 신문을 보고 참 뿌듯해 했었다. 신문 만드는 일이 좋아서 그리고 더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었다. 신문에 어떤 기사를 넣어야 좋을지 고민하고, 우리 신문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신문사에 속한 친구들과 숱하게 고민했다. 우리의 의견이 옳다 생각하고 실천하기 위해 부딪혔던 날들, 그 당시에는 부딪히며 아프고 상처 받았지만 생각해보면 이제는 추억이 되었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신문사에서 활동하며 즐거웠고 많은 것을 배웠다.

 

3학년. 다른 학교의 3학년도 그렇겠지만 교육대학교의 3학년은 매우 고달프다. 학교 과제가 많은데 특히 친구들과 조별로 함께 해야 하는 과제이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고 의견을 조율해야 해서 더욱 힘이 든다. 학교에 남아 친구들과 함께 과제하고 공부해야 하는 시간이 많았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을 때는 매우 바쁘고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속에서 재미를 찾은 것 같다. 바쁜 와중에도 틈이 나면 문화생활도 많이 하고 친구들하고도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1, 2학년 때 보다 오히려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아르바이트. 바쁜 3학년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2학기에 파리바게트 아르바이트와 고등학교 3학년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얼마 전 11월에 마무리 지어 아르바이트를 오래한 것은 아니지만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한 것 같다. 최저 시급도 안되는 열악한 조건의 빵집 아르바이트, 고가의 시급을 받고 부모님 또래의 어른께 존대 받는 과외 아르바이트. 시급 차이도 있지만 다른 대우, 다른 환경에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내가 나갈 사회를 미리 경험하였다. 아르바이트 때문에 많은 것에 대해 생각했고 때론 팍팍한 삶에 슬퍼졌다.

 

2012년 한 해를 생각하며, 그리고 내 것이었던 3가지를 돌아보며 잘 마무리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은 시작과 연결되어 있다.'

 

언젠가 이 구절을 봤을 때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이해가 간다. 좋은 마무리를 지어야 앞으로 내 것이 될, 아직은 내 것이 아닌 것들에 대해 잘 준비하고 당당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