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서곡교 교통혼잡 방치할텐가

전주시가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하겠다며 산을 허물고 낸 도로인 '가련로' 때문에 말썽이다. 가련로는 완주산업단지와 익산, 군산 등에서 빠져나온 차량들이 전주시 송천동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대로를 타고 전주 하가지구와 서신동, 그리고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방향으로 직진할 수 있도록 2009년 말 개통됐다.

 

가련산이 훼손되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남북을 막고 있던 벽이 뚫리자 송천동과 서신동이 직접 연결됐다. 이 곳에 교통이 집중됐고, 가련로에서 서부신시가지 방향으로 약 2㎞ 거리에 위치한 서곡교와 홍산교 교차로에서는 심각한 병목현상이 발생했다.

 

전주시는 당시 문제를 인식하고 다리 하단으로 '언더 패스' 도로를 개설하려고 했다. 하지만 전주시는 가련로 개통 3년이 되도록 이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 등이 '전주천 수달 서식지 파괴 등 천변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언더패스 도로 개설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열린 제296회 전주시의회에서 박진만 시의원은 서곡교 사거리의 하루 교통량이 38만대가 넘고, 출퇴근시에 이 구간 각 방향에서 차량이 수백미터 늘어서서 신호를 3∼4회 이상 받아야 통과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일대에서 일어나는 교통대란으로 인해 연간 100억 원 이상의 교통혼잡 비용이 발생하고, 운전자들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많은 예산을 들여 개설한 도로가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운전자 불편을 야기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심각한데도 전주시가 손놓고 있자 시의원이 나서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날 시의회 답변에서 송하진 시장은 "앞으로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언더패스 도로가 설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송 시장 답변은 너무 원론적이다. 시민단체 등에 대한 설득이 안되면 교통대책도 없다는 취지로 들린다. 송 시장은 출퇴근시간대에 직접 운전하고 이 구간을 통과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언더패스 방식이든, 도로 확장이든 현실적인 대책을 당장 추진해야 한다. 언더패스 방식이 시민단체 설득에 걸림돌이 된다면 '준 언더패스'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도출, 고민해 보면 해결책이 없지 않다. 그리고 시민단체도 현실의 문제점을 받아들이고, 논의 과정에서 해결 가능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