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의 고장인 전주에서 대를 이은 기업인 천양제지(주)(대표 최양재)의 한지 벽지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의 관저를 꾸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천양제지의 벽지 브랜드인 '마음편한 한지'는 빛·온도·습도에 대한 자연조절기능을 갖춘 한지를 현대적 감각과 접목해 탄생시킨 제품이다. 쑥, 맥반석, 소목, 숯, 복분자, 황토, 편백, 송화 등 다양한 자연 재료를 활용해 기능성 벽지로 재탄생했다.
아들의 아토피를 개선하기 위해 한지 벽지를 고안했던 최영재 대표(47)는 "마음편한 한지 벽지는 불면증과 두통 해소, 아토피 피부염 개선, 새집증후군 예방효과는 물론 항균·항습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자연의 색과 향기를 한지에 덧입혀 메마른 현대 주거공간에 자연의 기를 불어넣어 준다"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이어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납품할 만큼 품질과 디자인을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한지 벽지의 매출액은 지난 2010년 20억 원, 지난해 23억 원으로 올해는 25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판매 비중은 전북 30%, 도외 70%다.
최 대표는 한지 벽지의 주요 재료인 닥나무를 활용한 제품과 함께 고급 벽지를 개발해 관련 시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닥나무의 아토피 치료 물질을 바탕으로 한지 비누·화장품·식품 등을 만들고 있다"며 "건축 디자이너들과 함께 고급 호텔에 시공할 한지 벽지를 개발하고 있다. 더불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울의 신축 호텔에 한지 벽지를 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