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는 남원 친환경 화장품클러스터

남원시가 민선5기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화장품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칫 행정력과 사업비만 낭비하고 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어려운 여건에서 시장이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것 까지는 좋으나 시 재정에 주름살을 주고, 시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시정에 대한 신뢰 추락도 염려된다. 남원시는 지역 여건과 향후 실천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남원시는 지난 해 10월 이환주 시장이 취임하면서 친환경 화장품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켜들었다. 허브 테마와 연계한 생태환경 활용과 둘레길과 같은 친환경 화장품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착안한 것이다. 화장품 업체들을 집적화해 지역발전과 연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타당성 용역을 의뢰해 지난 8월 최종보고를 받았다.

 

이 사업은 남원시 노암동 산 48번지 일원에 총 200억원을 들여 화장품 제조시설과 공동판매장, 보관창고, 유통·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청정 자연환경과 허브산업을 연계한 화장품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산업구조 고도화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추진 1년이 넘도록 기업유치는 커녕 소규모 화장품 업체 1곳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을 뿐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남원시는 전북도 투융자심사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던 '친환경 화장품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대한 안건을 돌연 철회해 버렸다. 이를 두고 전북도는 남원시가 사업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남원을 비롯한 동부산악권은 균형발전 차원에서 새롭게 개발되어야 할 지역이다. 청정지역이긴 하나 물류 등 인프라에서 불리해 기업 유치 등이 쉽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딱 맞는 아이템을 발굴해, 집중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 그 동안 남원시가 내세웠던 허브산업도 소리만 요란했지 실속이 없는 편이다.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따라야 하는 화장품산업 역시 적정한가 따져봐야 한다.

 

남원시는 "초기 단계에서 가시적 성과가 미흡하지만 멀리 내다보고 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미래 비전이 있는지 심도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