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암검진 모르는 여성 적지 않다

정부, 30대 자궁경부암·40대 유방암 격년 혜택…홍보 부족에 건보공단 우편 통지서 보내고 '끝'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무료 암 검진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무료 암 검진 대상자들에게 검진표를 일괄 발송하고 있지만, 일부 대상자들은 이를 받지 못하거나 무료 암 검진이 있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시행된 건강검진기본법에 따라 '제1차(2011~2015년)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이 국가건강검진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2010년 확정됐고, 지난해부터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와 피부양자 중 30~39세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이 실시되고 있다.

 

이에 건강보험공단에서는 지난해부터 매년 초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 대상자에게 우편으로 검진표를 발송하고 있다. 30~39세 여성 중 홀수년도에 태어난 여성은 홀수년도에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짝수년도에 태어난 여성은 짝수년도에 검진을 받는 등 2년에 1차례씩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상자 가운데 적잖은 여성들은 검진표를 받아보지 못하거나, 아예 무료 검진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주부 유모씨(36·전주시 효자동)는 "얼마 전 지인과 통화를 하다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건강보험공단에 전화하고 나서야 올해 내가 검진 대상자라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그전까지는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유씨는 "나는 1976년생이기 때문에 올해 초에 검진표를 받았어야 했지만 검진과 관련한 어떤 우편물도 받아보지 못했다"며 "지인이 아니었다면 무료 검진을 아예 모르고 지나칠 뻔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전업주부의 경우 직장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어 성인병에 노출될 우려가 많지만 해당 기관의 홍보미흡 등으로 정작 받아야 할 대상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매년 초 지역본부나 지사에서 검진 대상자들에게 검진표를 보내고 있다"면서 "그 해에 대상자에게 통보를 하지 못한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재통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치단체나 보건소를 통해 무료 검진에 대해 홍보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상·하반기 2차례 대상자에게 검진표를 발송했다"면서 "지역본부나 지사에 확인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