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떠오르는 장발장…뮤지컬보다 넓고 깊은 울림

레미제라블 (드라마/ 158분/ 12세 관람가)

요즘 떠오르는 키워드는 단연 '힐링'이다. 바쁜 세상살이에 몸과 마음의 상처가 많기 때문일 것. 많은 '힐링' 방법들 중에서 영화는 쉽고 편하게, 그리고 많은 생각을 남기는 방법일 것이다. 이번 주 개봉한 두 편의 영화는 그야말로 '힐링의 영화'. 용서와 사랑을 생각하는가 하면 영화가 끝난 뒤에도 잔잔한 파동으로 가슴을 칠 것이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이 영화로 돌아왔다. 소설이 세상에 나온 이후 이미 수십 차례 영화와 드라마가 탄생했기에 새삼스럽지도 않은 일. 그런데 이번 영화는 좀 다르다.

 

그 동안 여러 버전의 '레미제라블'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뮤지컬일 것. 노래와 춤이 더해져 원작 고유의 느낌을 더 극대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영화는 그 뮤지컬 형식을 영화에 담았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휴 잭맨).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두의 박해를 받던 장발장은 우연히 만난 신부의 손길 아래 구원을 받고 새로운 삶을 결심한다. 정체를 숨기고 마들렌이라는 새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지내던 장발장은 운명의 여인, 판틴(앤 해서웨이)과 마주치고, 죽음을 눈앞에 둔 판틴은 자신의 유일한 희망인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장발장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코제트를 만나기도 전에 경감 자베르(러셀 크로우)는 장발장의 진짜 정체를 알아차리고 체포되는데.

 

영화 '레미제라블'에 등장하는 40여곡의 노래는 촬영현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녹음됐다. 그래서 더 자연스러울 수 있는 것. 섬세한 감정 표현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19세기 프랑스의 후미진 골목에서 내일을 꿈꾸던 청년 혁명가들의 이야기는 기본이고 뮤지컬적 감성이 묻어나 더 재미있을 것. 이렇게 쉽게 인간의 고뇌와 멜로디의 아름다움, 서로에 대한 연민을 느껴도 되는 것인지 미안해지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