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선거패배 책임지고 당에서 손떼라

민주당이 이길 수 있는 선거를 놓쳤다. 지난 17대 때 530만표라는 표차로 정동영 후보가 떨어진 이후 민주당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지 못했다. 민주당은 친노가 당을 장악해서 과거회귀형으로 돌아간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새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여망을 전혀 담아내지 못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지지자 가운데도 문 후보를 찍지 않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사람이 많았다.

 

민주당은 5년 전 패배한 이후 당을 새롭게 만들지 못했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편안 길만 택했다. 야권연대에 길들여지다 보니까 자생력을 갖추지 못했다. 2009년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선거 때부터 야권연대를 해온 게 잘못이었다. 2010년 6.2 지방선거와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종북세력이란 강한 비판을 받아온 진보통합당과의 야권연대를 해온 게 큰 잘못이었다. 새누리당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년간 국정을 파탄내 이길 수 있었던 선거였는데도 패배한 것은 민주당의 무능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세상이 변하는 동안 민주당은 계속해서 자기 노력없이 어부지리(漁父之利)만 노렸다. 국민들에게 수권정당 내지는 대안정당으로 각인시키는데 실패했다. 그 이유는 꾸준한 정책개발을 통해 민생문제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이명박 정부가 국민여론을 완전히 외면하고 독불장군식으로 과속 질주해도 민주당은 제어기능을 못했다. 국정감시가 본연의 역할인데도 야당으로서 존재감마저 드러내지 못했다.

 

도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지난 17대 정동영 후보 때보다 4.68%가 많은 86.28%를 문 후보에 줬다.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도민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도민들은 민주당이 제 역할을 못했어도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절박함 때문에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묻지마식 투표를 또 했다. 지금 도민들은 무한 지지를 보낸 민주당에 심지어 문 내리라는 말까지 할 정도로 실망이 크다. 그 만큼 일방적인 지지가 무위로 끝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패배를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천막당사 시절을 보낸 그 이상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한다. 말로만 환골탈태하겠다고 하는 것은 필요없다. 분명히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졌기 때문에 친노들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로 민주당이 될 뿐더러 민주당 장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