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병·의원들이 급성중이염에 걸린 어린이들에게 항생제를 지나치게 많이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오·남용은 내성이 생길 위험이 큰 만큼 병·의원들의 신중한 항생제 처방이 요구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병·의원 6932곳을 대상으로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전북지역의 항생제 처방률이 87.71%를 보였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국 평균 항생제 처방률 89.15% 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이지만, 지난 2010년 개발된 유소아 중이염에 대한 진료지침의 기준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높은 것이라는 게 심평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국가의 급성중이염 처방 지침에는 초기 항생제 치료의 경우 24개월 미만에게만 권장되고, 2세 이상 소아는 48~72시간 동안 진통제나 해열제 등을 먹여 증상 완화 치료를 하고 경과를 지켜 본 후 항생제를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역별 처방률은 제주가 93.45%로 가장 높고, 충남 90.98%, 울산 90.27%, 전남 90.22%, 인천 90.04% 등의 순이었다.
심사평가원 관계자는 "항생제 양이 늘수록 내성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진다"면서 "그동안 중이염이면 무조건 항생제를 써야 한다고 인식해온 의료진의 의식이 바뀌어야 처방률이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평원은 이번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www.hira.or.kr)와 요양기관 업무포털사이트(http://biz.hira.or.kr)에 공개, 각 병·의원별로 자율적으로 진료 행태를 개선토록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