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예산 143억 삭감 파문

군의회 심의과정서 의원간 갈등서 비롯 / 국·도비 지원사업 81억 포함 파장 예고

고창군의회(의장 이만우)가 내년도 예산중 무려 143억원을 삭감, 심각한 파문이 일고 있다.

 

고창군의회 예결위(위원장 오덕상)는 20일 열린 정례회에서 2013년도 총 예산안 4023억원 중 일반회계 분야 98건에 대해 총 142억9700여만원의 삭감안을 상정했다.

 

삭감예산 가운데는 국·도비 지원(81억 여원) 사업과 국·도비 지원 연차사업, 의회와 사전 협의를 거친 신규사업까지 포함돼 있어 향후 파장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예산심의 과정에서 벌어진 민주당측(6명)과 무소속측(민주당 1명 포함한 4명) 의원간의 대립과 갈등이 극에 달해, 의회 운영에 더욱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양측의 대립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부터 비롯되어 이번 예산안 파동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행정길들이기니, 의회 위상확립을 위한 예산삭감이니 하는 말들이 의원들 사이에서 오고가, 예산을 빌미로 의원들이 몽니를 부렸다는 여론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날 정례회가 열리기 1시간전인 오전 9시부터 일부 의원들이 주도하여 대폭 삭감해 버린 예산에 불만을 품은 읍면 이장들을 비롯한 지역 주민, 노인회 회원 등 100여명이 예산 원안통과를 요구하며 오후 늦게까지 방청석을 가득메웠다.

 

이들은 "농업으로 먹고사는 고창군의 농업예산을 깎아버리는 의원이 무슨 의원이냐. 자격상실 고창군의회는 자폭하라!"는 피켓 등을 들고 거세게 항의했으며, 또한 "노인복지 예산 1억원 가운데 무려 8500만원이나 삭감해 버리다니 정말 경로사상도 없는 한심한 의원들이다"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정례회는 오후 늦게까지 정회를 거듭하며 회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