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될 경우 거리가 멀 뿐 아니라 시간도 많이 소요돼 고속철이 아니라 저속철로 추락할 수 밖에 없어 고속철 신설의 의미가 반감된다. 따라서 우리는 호남고속철을 당초의 노선대로 시행하는 게 마땅하다고 믿는다.
이같은 주장은 2015년 호남선 고속철도의 완전 개통을 앞두고 대전·충청권에서 현재 일반선로인 대전권을 병행 운행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발단이 되었다. 대전시와 계룡시, 육·해·공군본부, 육군훈련소 등 5개 기관이 기존노선 존치를 주장하는 건의문을 최근 정부에 제출한 것이다. 이들은 "호남고속철도 이용고객의 3분의 1 정도를 서대전역과 계룡역, 논산역 이용객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호남선 KTX가 대전권 역을 거치지 않고 오송 분기역과 공주역을 거쳐 곧바로 호남권으로 향하면 기존 이용객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정부가 이 주장을 수용하면 호남 KTX는 오송~공주~익산~정읍~광주로 이어지는 '전용선'과 함께 오송~서대전역~계룡역~논산역 등으로 이어지는 '기존선'을 병행 운행해야 한다. 결국 호남선 KTX는 부분적으로 고속선로가 아니라 현재처럼 일반선로로 운행하게 돼 지역 주민들의 시간적, 비용적 손실이 불가피하다.
호남선 KTX는 현재 서울∼대전 구간만 고속선로이고, 나머지 대전∼광주구간은 일반선로다. 당초 계획과 달리 일반선로인 서대전역~계룡역~논산역을 경유할 경우 호남선 KTX는 시속 300km의 절반수준인 시속 150km로 속도가 줄어든다. 서울에서 익산까지의 경우 거리는 32km 정도가 더 길어지며 운행시간은 1시간 가량이 더 걸리게 된다.
만일 투트랙으로 운영할 경우 우리는 호남고속철을 당초 노선대로 운행하고, 대전지역 기존 노선도 고속철로 바꾼 뒤 운행횟수를 크게 늘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아도 호남고속철은 경부고속철에 비해 늦은데다 말도 많았다. 낙후된 호남지역의 물류비용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는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 점을 확실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