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등 학교폭력이 없는'좋은학교 만들기'에 전북지역 청소년들이 하나로 뭉쳤다.
좋은학교 만들기 전북청소년모임은 22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도내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멘토, 학부모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전북지역 대표를 맡은 김은우 씨(22·전주대 시각디자인과 4년)는 가녀린 체구 만큼이나 조그마한 목소리를 가졌지만, 한치의 머뭇거림 없이 학교폭력 해소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분명히 드러냈다.
"학교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학생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학생들이 스스로 닫아놓은 마음의 창을 열도록 해 그들의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이 모임은 2008년 네이버 온라인 카페'우리들의 힘으로 만드는 좋은학교'회원들이 모여 만든 것으로 전국적으로 1만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들과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또래학생 및 학부모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 카페 초창기부터 활동해왔다.
"학창 시절, 왕따로 고통받고 있는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에 이 모임을 찾게 됐습니다. 이때부터 학생들의 힘겨운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됐습니다."
좋은학교 만들기 모임은 전국 시·도별로 지역모임을 결성해 주기적으로 회의를 가지며, 향후 대외 활동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피해학생의 멘토가 돼주는 '좋은 손'운동 및 상담교육도 더욱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피해학생에게 조언하며, 함께 해결책을 고민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학생들의 글을 볼 때 가장 희열을 느낍니다."
그는 이번 발대식을 계기로 그동안 온라인에 국한됐던 활동의 한계를 뛰어 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회원들이 직접 거리로 나가 도민들에게 학교폭력이 가진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함께 해결하는데 힘을 보탤 것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공개적 활동으로 좀 더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배려가 더해진다면 학교폭력 없는 좋은학교의 꿈도 앞당겨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