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베지아: 신비한 나무섬의 비밀(이하 '잠베지아')는 우리가 그리던 아프리카의 모습을 선물한다. 그동안 자주 보던 아프리카의 평원과 숲 뿐 아니라 하늘까지 말이다. 파란 하늘과 형형색색의 새들이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전체 관람가 애니메이션에서 빠질 수 없는 교훈적인 이야기도 있다. 아빠와 카이의 사이에서 가족애를 느끼고 새로운 곳에서 모험을 통해 성장적인 이야기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니코'와 함께 아동용 가족영화의 공식들이 잘 담긴 작품이다. 다만 이야기는 '니코'만큼이다 심심하다. 오히려 드높은 허공에서 지면을 향해 곧장 떨어지는 아찔한 속도감 등 애니메이션으로서의 볼거리는 쏠쏠하다. 200여종이 넘는 새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점도 아이들 교육에 좋다는 평가. 큰 한 방 없이도 얼마나 재미있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짧은 러닝타임 탓에 딴 짓할 시간도 없이 끝나지만 특히나 영화를 더 즐겁게 한 것은 아프리카풍의 노래들. 아이들이 이야기에 집중할 동안 어른들은 음악에 취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