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열린 공청회에서 나온 제안들을 보면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성장하는 한옥마을 내 각종 행위에 제동을 걸어 전통 한옥마을 이미지를 살리라는 것이다.
즉, 단층인 한옥마을 풍경을 저해하는 무분별한 2층 건축 행위를 제한하라는 주문, 주차시설 규정을 강화해 주차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제안, 한옥마을 내 차량 통제를 확대하고 가로 경관을 해치는 안내판이나 가림시설 등의 시설물을 규제하라는 제안 등이 나왔다. 한옥마을의 고유한 특성을 살리며 경제적 성과도 낼 수 있도록 하라는 제안들이다.
돌이켜 보면, 전주시가 한옥마을의 가치에 주목하고 한옥 보조금까지 줘가며 한옥마을의 틀을 만든 것은 참 잘한 일이다.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받고, 지방브랜드 세계화 시범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같은 의미있는 성과물들이 그 증거다.
그러나 한옥마을 정체성 시비를 불러온 전주시의 정책은 허술한 부분이 많았다. 많은 시 예산을 한옥 시설에 지원했지만,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부분에서 소홀했다. 목조 건물에 기와를 얹었지만 대부분의 한옥이 상업 시설물이고, 간판 등은 일반 도심거리처럼 휘황찬란하기는 매일반이어서 볼썽사나운 게 많다. 일본식 가옥 흔적이 있는 건물도 남아 있고, 좁은 거리에는 '자동차 반 사람 반'이다. 머리에 기와만 있지 이게 진정한 한옥마을의 풍경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부분이 더러 있다. 외부인들은 '전주한옥마을'을 찾을 때 '옛 것이 잘 보존돼 있는 마을'이라는 생각과 기대를 품는다. 과연 그러한지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점검해 봐야 한다. 500만 관광객 돌파를 말하기 전에 한 번 찾은 관광객이 다시 찾을 수 있는 '전주한옥마을'만의 확실한 정체성 구축 작업이 먼저다.
덧붙이자면 현재의 한옥마을과 그 주변을 연계한 큰 그림을 그리라는 것이다. 한옥마을 관광객 500만 명 시대가 코앞에 닥쳤지만 볼거리, 놀거리, 잘거리 등 관광객들의 입맛을 제대로 맞춰줄 구색이 얼마나 잘 갖춰졌는가. 이 모든 것이 한옥마을 내에 있을 필요가 없다. 한옥마을을 중심 축으로 주변 상권이 상생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