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간 - 조미애

불연속이 되어

 

드러나지 않는 구간에

 

묻혀버릴 시간이 두렵다

 

선과 선을 잇는

 

작고 좁은 공간

 

안과 밖을 나누는

 

가는 선 위에 남아

 

포기하고 어느 날 갑자기

 

허우적거리지 않고

 

블랙홀에 스스로 침몰하는

 

별이 될까 두렵다

 

 

※ 조미애 시인은 1988년 월간'시문학'으로 등단. '풀대님으로 오신 당신', '흔들리는 침묵', '풍경' '자람 불어 놓은 날 '등의 시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