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21일 9면 보도)
고창군의회는 28일 오후 5시 운영위원회를 열고, 고창군이 제출한 4045억2400만원의 새해 예산안을 31일 임시회를 열어 심의·의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의회는 31일 오전 10시 임시회를 개회하여 이강수 군수의 예산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들은 후 정회를 선포하고 곧바로 예결위(위원장 오덕상)를 열기로 했으며, 예결위의 결과를 토대로 임시회를 속개, 예산안을 처리키로 했다.
이에 앞서 고창군의회는 지난 20일 열린 제207차 정례회에서 고창군이 제출한 4023억여원의 예산안 가운데 무려 142억원의 삭감안을 상정, 부결되는 등 예산안을 담보로 한 고창군과 군의회, 군의원들간의 초유의 힘겨루기와 감정대립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이들의 갈등은 더욱 깊어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았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의회와 집행부를 질타하는 여론이 거세짐에 따라 양측 모두가 사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물밑 접촉에 나섰다.
의원들의 자성의 목소리와 집행부의 의회에 대한 성의있는 접근으로 양보와 타협의 기류가 흘러, 급기야 올해안에 예산을 처리키로 27일 잠정 합의한 것.
31일 예정대로 예산안이 처리되면 세간을 뒤흔든 '예산안 사태'가 종지부를 찍게 될 뿐만 아니라, 지난 후반기 의장단 구성 때부터 양측(민주당과 무소속측)의 첨예한 대립으로 파행을 거듭했던 고창군의회가 화합의 길로 들어서, 6만 군민의 대의기구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