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대구. 결혼 후 남원에서 22년째 시골생활을 하고 있다. 귀농귀촌은 결혼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현실적인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이 시골에서 도시를 꿈꾼다. 이는 현실에 맞지 않다. 저 푸른 초원 위에 하얀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 그 그림은 추상적일 수 있다. 시골은 시골다워야 한다.
귀농귀촌은 분명 영혼을 살찌우는 여정이다. 하지만 아직 외부에서는 농사를 직업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때로는 자연이 사람을 속일 수도 있다. 자연재해로 인해 하루아침에 상품가치가 떨어져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골생활은 가치가 있다. 아이들의 미래, 즉 '다음 세대'와 연결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