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보다 착한 농산물'의 진정성 소비자에게 전달"

5명이 똘똘 뭉친 영농조합법인 '남원에서 왔어요'

다시 농업이다.

 

도시의 기계적인 생활을 벗어나 농촌에서 자연의 삶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귀농·귀촌이 일반적인 현상을 넘어 소망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귀농·귀촌의 인기는 삶의 질 향상 때문. 슬로 라이프가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 지면서 귀농·귀촌은 삶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스스로 주도하는 자율의 인생을 도와준다고 평가된다.

 

도내의 귀농·귀촌과 관련, 사람들·모임의 얘기를 듣고 마을을 탐방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귀농·귀촌인에 희망을 다지게 하고 준비중인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편집자주

 

 

# 농가들은 '유통'이라는 거대한 벽에 막혀 자신들의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여섯 농가가 함께 모여 지난해'남원에서 왔어요(대표이사 조용섭)'라는 영농조합법인을 탄생시켰다. 길게는 20여년, 짧게는 4년 가량의 남원에서의 귀농귀촌 생활. 남원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블로그 등을 활용한 마케팅교육'을 받으면서 시작된 이들의 '상생'은 농촌의 새로운 공동체로 성장했다. '2012년 농어촌산업박람회 대한민국 향토제품대전 우수상품 전국 1위'라는 성과도 국내산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만들자, 몸과 마음에 약이 되는 농산물을 만들자, 농부도 프로페셔널한 비즈니스를 하자는 이들의 기업이념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한 농가가 바쁜 영농업무로 탈퇴해, 현재 다섯 농부가 법인에 속해 있다. △지리산두류실(생청국장, 청국장환, 허브청국장) 조용섭 씨 △하늘모퉁이(된장, 효소, 수제차) 고광자 씨 △시골농장(유기농 쌀과 채소, 전통미꾸리) 현은숙 씨 △지리산처럼(들기름, 참기름, 고랭지채소) 정정은 씨 △천년송바라기(고로쇠, 지리산산나물, 약초차) 공상훈 씨가 법인의 주인공이다.

 

#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공동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은 함께 나누고, 그 과실로 상생하자는 '더불어 삶'이 판매전략이다. 하지만 같은 뜻을 가졌다하더라도 여러 농가가 함께하다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 공동의 목표설정은 시급한 과제였다. 농사 일이 끝나면 저녁시간에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거듭했다. 그 결과 향후 3년간 남원의 농산물 및 먹거리를 홍보하는데 중점을 두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현재의 판매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남원의 착한 농부들이 만든 착한 농산물'이라는 이미지 홍보에 집중하기로 한 것. 한 달에 2회씩 서울 아파트단지, 인사동거리,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서 공동판매 행사도 기획됐다. 이들은 "당당한 농부로서 자신이 생산하는 농산품에 대해 떳떳하게 제값을 받자는 마음, 소비자들에게 우리 농산품의 진정성을 담아 전달해야겠다는 사명감을 중시했다"고 말했다.

 

공동 이름으로 된 포장박스 없이 첫걸음을 내디딘 공동마케팅, 2011년 추석명절 선물세트가 그 출발이었다.

 

# 이후 '남원에서 왔어요'라는 리플릿(전단)과 제법 고급스런 포장박스가 마련됐다. 하지만 초기 반응은 여전히 냉담. 또 날마다 회의가 이어졌다. "기본과 초심에 충실하자. 돈을 벌기 보다는 진정성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자." 이 노력은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법인은 이제 '건강하고 맛있는 밥상을 꿈꾸는 지리산 농부들'에 주력하고 있다. 개인과 지역을 넘어 시골과 도시를 잇는 '이음'의 역할, 상생과 공동의 행복을 추구하는 진정성 있는 공동체가 '남원에서 왔어요'의 미래 전략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