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눈과 강추위로 자치단체의 제설대책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얼어붙은 도로 위에서 거북이 운행을 했던 시민들은 교통체증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고, 새벽부터 제설작업에 나섰던 자치단체들은 난감해 하고 있다.
2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차가운 대륙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전주지역에는 새벽시간대에 2~5cm의 눈이 내리고 있다. 특히 영하 5도를 웃도는 강추위까지 이어지면서 내렸던 눈이 얼어붙어 출근시간 빙판길이 반복되고 있다.
새해 첫 출근날인 2일 오전 7시 30분, 전주 백제로. 전주시가 이날 새벽 2~7시까지 주요 도로의 제설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출근길 차량들이 쏟아져 나온 도로 위는 여전히 빙판길이었다. 때문에 도로 곳곳에서 교통정체가 빚어지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회사마다 지각 사태가 속출했고, 전주시의 제설대책을 비난하는 시민들의 원성도 이어졌다.
임모씨(38·전주 평화동)는 "시가 말하는 제설작업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눈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염화칼슘만 뿌렸다고 제설작업을 완료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눈길에 사고 난 차들을 여러 대 봤다"며 "운전자도 잘못했겠지만 이건 누가 보상할 거냐"며 따져 물었다.
시민 양모씨(40·전주 효자동)는 "새벽에 농산물 시장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도로의 제설작업이 하나도 안 돼 있어 얼음 위를 달려야 했다"며 "운전대 잡기가 겁이 났다"며 폭설과 강추위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시의 제설대책을 비난했다.
제설작업을 벌인 전주시는 난감해 하고 있다. 시는 이날 새벽 2시부터 60여명의 인력과 25대의 제설자제 살포차량을 투입해 전주-금산사 노선 등 89개 노선 293km에 대한 제설작업을 벌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주말과 주일에도 쉬지 않고 가용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눈이 계속해서 내리는데다 강추위까지 이어져 열심히 제설작업을 하고 있는데 효과가 미미하다"며 "지속적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설작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