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에서는 '13월의 태양'이 뜬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13월이 있는 율리우스력을 쓰는 곳이다. 1~12월은 한 달이 30일씩이고, 13월은 닷새밖에 되지 않는다. 3000년 역사의 문명을 가졌으나 배고픔에 허덕이는 아이들이 거리에 가득하다. 그래도 13월의 태양이 뜰 때면 새로운 동력을 얻는다. 황광자 시인이 '사랑한다면 덩굴장미처럼'(이룸나무)을 펴냈다. 둘째를 출산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남편의 폐암 수술, 5년의 간병, 다시 그에게 찾아온 갑상선 종양까지 시련이 도망치고 싶을 시련들이 연거푸 찾았다. 절망에도 중력의 평안, 비애의 따스함이 있는 듯 했다. 신 앞에 온전히 자신을 내놓으면서 '13월의 태양'처럼 세상을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시집의 따뜻한 그림은 목우회 회원인 김규태 원로 화백이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