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아동문학가 박예분씨가 드디어 모습을 보였다. "정말 그렇게 힘든 여름이 없었어요. 징글징글하게 원고하고 싸움했네." 세 아이 뒤치닥거리 하기에도 빠듯한 시간, 부지런히 글을 썼다. "신경 많이 못 써줬는데, 반듯하게 자라준 아이들이 제일 고맙다"고 할 만큼 서로 힘들었지만, 돌이켜 보니 버팀목이 된 시간이었다.
'역사 탐험대의 비밀 노트 - 두루미를 품은 청자·삼족오를 타고 고구려로'(대교)에는 12명의 탐정 클럽 아이들이 등장한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굶주림, 전쟁이나 폭력, 자연재해와 같은 불행한 사건들을 해결할 운명을 타고난 이들이 비밀 노트를 손에 넣게 되면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아이들은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면서 고려 시대의 역사 속 인물과 만나고,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체험한다. 비밀노트에 적힌 문화재를 찾아 현재로 돌아와 교실에 12개의 사물함이 채워지면 위험에 처한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설정. '골동품 나라'로 여행을 떠난 미리의 미션은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을 구해 오라는 것. 청동 말을 쓰다듬자 회오리 빛을 일으키며 고려에 도착한다. 국제 무역항'벽란도', 팔만대장경, 공민왕과 노국 공주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역사 탐험대의 비밀 노트 - 두루미를 품은 청자'에 소개된다.
'역사 탐험대의 비밀 노트 - 삼족오를 타고 고구려로'에서는 연우가 고구려로 가서 연가 7년명 금동 여래 입상을 구해오는 내용이 골자다. 팔목에 삼족오(태양 속에서 산다는 상상의 동물로 세 발 달린 까마귀)를 타고 주문을 외우자 고구려에 도착한 연우는 씩씩한 고려 무사가 된 뒤 연가 7년명 금동 여래 입상을 구하기 위해 어떤 모험을 감행할까.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역사 탐험을 수행한 박예분씨는 2003년 아동문예문학상을 수상한 뒤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2008년 전북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햇덩이 달덩이 빵 한 덩이','엄마의 지갑에는', 글쓰기 교재'박예분 선생님의 글쓰기 교실', 아동·청소년 역사 논픽션 '뿔난 바다' 등을 펴냈다. 그림은 이진우씨가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