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악연맹이 주최하고, 전북산악연맹이 주관하는 '제4회 고미영컵 전국청소년 스포츠클라이밍대회'는 미래 꿈나무인 청소년들을 우수한 스포츠 클라이머로 육성키 위해 마련했다.
장소는 전주, 군산, 익산 중 한곳으로 결정 예정인데, 전주의 경우 스포츠클라이밍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고, 익산은 교통중심지로 접근성이 좋으며, 군산은 산악인 저변이 두터운 장점이 있다.
전북산악연맹이 이번 대회를 유치한 것은 그동안 서울이나 전남 등지에서만 이 대회가 열렸을뿐 정작 고미영의 고향인 전북은 항상 뒷전에 머물렀다는 지적을 받아온 때문이다. 대회는 남녀 초등부(저학년, 고학년), 중학부, 고등부 등으로 나뉘어 열리며, 난이도 경기와 속도 경기가 펼쳐진다.
전북산악연맹 김성수 회장은 "주5일제 수업에 따른 청소년 현장체험 학습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건전한 스포츠 정신을 함양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북 출신 산악인 고미영의 기개를 널리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초·중·고교생들이 참가하되, 장애우가 함께하는 대회, 다문화 가족이 함께하는 대회를 표방하고 나섰다.
이번 대회 남녀고등부 난이도 경기 상위 입상자는 전국스포츠클라이밍대회 성적과 합산해 대한체육회에서 시행하는 우수 선수 장학생으로 추천할 계획이며, 국제청소년대회 파견 기회도 부여된다.
한편, 지난 1967년 부안에서 태어난 고미영은 농림부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1991년 스포츠클라이밍에 입문했으며, 아시안컵 스포츠클라이밍대회 6연속 우승 등 국내 여성 스포츠클라이밍 1인자로 평가받았다. 이후 2005년 고산등반에 뛰어든 고씨는 2006년부터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 완등을 목표로 매년 3~4개씩 등정에 나섰다.
하지만 고씨는 지난 2009년 7월 11일 통산 11번째로 낭가파르바트(8126m) 정상을 밟고 내려오던 중 해발 6200m 지점의 칼날 능선에서 실족해 사망했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부안군 행안면 부안스포츠테마파크에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