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놀랍다' 거대한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의 쾌감

클라우드 아틀라스 (SF, 액션/ 172분/ 청소년 관람불가)

 

지난 2주간 아이들에게 극장을 내 줬지만 이제 탈환을 꿈 꿔도 되겠다. 이번 주 새로 개봉한 영화들은 어른들에게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워쇼스키 형제의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박신양 주인공의 '박수건달'은 특히나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한 영화에 이렇게 다양한 평가가 나올 수 있을까. 호불호(好不好)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이런 평은 신기할 정도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겠다는 감독의 야심과 그로 인해 한껏 부풀었던 관객의 기대심이 만들어낸 효과.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한 영화에 대한 최고의 칭찬과 비난이 공존하는 '논란의 영화'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500년의 시공간을 걸친 여섯 개의 스토리로 구성된 블록버스터다. 여섯 시대와 서로 다른 여섯 공간을 배경으로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같은 사람의 영혼이 자연스레 흘러간다. 각각 다른 시대적, 공간적 배경 속에서 그 시대의 문명을 경험하는 것. 1849년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배를 시작으로 1936년 벨기에와 영국, 1974년 샌프란시스코, 2012년 현재 영국 및 런던, 2144년, 미래국제도시 네오 서울 그리고 2346년, 문명이 파괴된 미래의 지구까지가 그려진다.

 

워쇼스키 형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 자체가 영화의 특색이며 특히, 작품의 백미가 될 부분은 주연들은 물론이고 조연들까지 특수 분장의 힘을 빌려 연기했다는 것이다. 연령과 성별까지 바꿔가면서 다양한 인물들로 여섯 개의 에피소드에 등장하기 때문에 누가 누군지 미리 확인하지 않는다면 영화가 끝난 후에도 어리둥절해진다.

 

 

 

문제는 영상이 아닌 여섯 개의 에피소드에 있다. 그 각각의 조각들을 끼워 맞추다 보니 한편으로는 긴장감이 떨어지고 또 한편으로는 이야기의 흐름이 깨진다. 여기에 윤회설을 기초로 한, 아마도 감독이 의도했던 감동은 이로 인해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개인적으로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보기 싫은 영화가 된 탓은 한국과 일본을 구분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서양 영화들이, 서양인들이 착각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배우인 배두나가 출연까지 한 마당에 여간 섭섭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