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매년 2월이면 교정에 울려 퍼지던 졸업식 축가.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한데 어울리던 축제의 한마당 대신 올해는 텅 빈 교실만이 쓸쓸히 그 자리를 지키게 되는 학교가 있다.
고창 아산초등학교는 올해 개교 80년 역사상 처음으로 6학년 졸업생이 없어 졸업식을 열지 못한다. 10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고창 아산초, 군산 무녀도초, 비안도초, 선유도초, 익산 금성초 등 모두 5개 초교는 올해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다.
군산지역 개야도초, 금암초, 어청도초는 졸업생이 1명에 불과하다. 군산 무녀도초는 2011년에도 졸업생이 한 명도 없어 졸업식을 치르지 못했다.
이는 저출산과 이농현상 등의 영향으로 학생 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도내 초등생은 2011년 12만599명에서 지난해 11만2715명으로 1년 새 7884명이 줄었다.
하지만 희망의 불씨가 서서히 타오르고 있다. 아산초의 경우 2009년 7명이었던 전교생이 지난해 17명으로 늘었다. 내년에 졸업하는 5학년생도 5명으로, 변동 사항만 없다면 내년에는 '빛나는 졸업장'을 줄 수 있다.
이는 최근 귀농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
정병균 아산초 교장은 "학교의 중요한 연례 행사 중 하나인 졸업식을 치르지 못해 안타깝다"면서도 "다행히 학생 수가 점차 늘고 있어 내년에는 졸업식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교육청도 이 같은 흐름을 활용, 2013년 역점 사업으로 '작은 학교 운영 지원'을 내걸고 도·농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농산어촌 교육담당 전담부서 활용 △농어촌 교육지원 특별법 제정 운동 등을 펼치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산어촌지역을 중심으로 학생 수가 줄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며 "작은 학교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해 학생이 돌아오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757개교는 대부분 내달 6일(132개교)과 8일(240개교), 15일(216개교) 졸업식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