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초 빠른 출동·현장 맞춤형 안전대책 시행"

신임 전북도소방안전본부 전병순 본부장 - 도민 심폐소생술교육 강화…심정지환자 소생률 높일터…3교대 부족 인력 보충 계획 노후된 소방차 21대 보강도…소방관들 전문능력 키우고 생활 밀착 안전서비스 제공

▲ 전병순 전북도소방안전본부장이 올해 운영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벌집 제거부터 부상자 호송, 화재 진압까지 119는 그야말로 못하는 게 없는 '맥가이버'와 같은 조직이다. 그만큼 도민의 생활과 밀접하고 친숙하다. 이런 소방조직을 이끄는 새로운 수장으로 지난달 27일 전병순 전북도소방안전본부장이 취임했다. 그는 도민의 안전과 생명 보호에 충실하는 한편 인력보충과 노후시설 교체 등으로 진일보한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도소방안전본부의 운영 계획과 올해 중점을 두는 부분을 소개해주시죠.

 

"올 전북소방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전북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화재사망자 50% 저감을 목표로 시기·대상별 현장맞춤형 안전대책을 추진하며, 현재보다 100초 빠른 소방출동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연말 119출동시스템을 개편했습니다. 또한 모든 소방관서에 심폐소생술 교육센터를 설치하고 매년 5만5000명 이상 도민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해 현재 2.4%인 심정지환자 소생률을 선진국 수준인 10%까지 끌어 올리겠습니다. 오는 3월 개관 예정인 전북119안전체험관이 본격 운영되면 연간 13만여 명의 도민에게 지금까지의 소방교육과는 전혀 다른 선진형 안전체험 교육을 실시해 재난발생시 대처능력을 높이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119는 화재 진압부터 갖가지 생활민원을 접수합니다. 통합 119를 운영한 뒤 민원은 얼마나 늘었습니까?

 

"2010년 7월 전기·가스·수도·성폭력 등 11개 긴급전화가 119로 통합되고, 지금까지 1339에서 운영하던 대국민 응급의료서비스를 2012년 6월 119에 통합함에 따라 응급처치 지도, 이송병원 안내 등 사고현장에서 병원 도착까지 모든 응급의료서비스를 119가 제공하고 있습니다. 생활안전 신고도 급증해 2010년 12만8129건이던 신고건수가 2012년에는 18만613건으로 41% 늘었습니다. 급증하는 응급의료 상황관리와 생활안전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소방재난종합상황실 내에 구급상황관리센터를 설치하고 각 소방서에 생활안전대를 편성·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 일산소방서의 소방관과 의무소방대원이 순직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인력부족이 지적됐습니다. 전북도 예외는 아닙니다. 부족한 인력 현황과 보완 방안은?

 

"소방공무원은 업무특성상 위험한 곳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됩니다. 이러한 사고가 반드시 소방인력 부족 때문으로 볼 수 없고, 여러 가지 요인이 결합돼 발생합니다. 앞으로 소방공무원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원활한 현장활동과 소방공무원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3교대가 필요한데요. 현재 전북소방의 3교대율은 86.2%로 소방수요가 경미한 119지역대를 제외한 전 소방관서에서 3교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3교대 부족인력 14%는 우리 도 재정여건과 효율적인 소방인력 운용 등을 감안해 연차적으로 확보하겠습니다."

 

-3교대 실시에 대한 일선 소방관들의 만족도는 어떤가요?

 

"3교대 전환 뒤 소방안전본부에서 실시한 소방관서 부서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평균 91.3점으로 매우 높은 편입니다. 앞으로 3교대가 완전히 정착되면 소방공무원들이 충분한 휴식을 바탕으로 도민에게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리라 판단됩니다.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일선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해 보지는 못했지만 전주·익산·군산 등 출동이 많은 도시지역 구급대원의 업무강도가 상당히 높아 직무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이들이 일한만큼 대우 받고 보다 좋은 여건에서 도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순환보직·포상·인센티브 등 근무여건 개선에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내용연수가 지난 노후된 소방장비도 문제입니다.

 

"소방장비 노후율을 일시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우리 도에서는 전국평균 수준을 목표로 소방장비 현대화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3억 원을 투입, 소방차량 59대를 보강한 결과 우리 도 노후율은 21%로 전국 평균 20%와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습니다. 올해도 32억 원을 투입해 소방차량 21대를 보강할 계획입니다. 내용연수가 지난 소방장비는 일일점검, 주간점검 등 철저한 정비점검를 통해 유지·관리하겠습니다."

 

-소방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신다면?

 

"소방공무원은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가장 꺼리는 직업 중의 하나였지만 지금은 근무여건도 개선되고 국민의 신뢰도 높아져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직업이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시사저널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리나라 대표직업 33개 중 가장 신뢰받는 직업 1위(92.9%)로 소방공무원이 선정된 것을 보면 국민이 119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를 알 수 있죠. 이러한 신뢰는 그동안 소방공무원들이 수없이 많은 재난현장에서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묵묵히 노력해 온 결과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안주하면 안 됩니다. 일선 소방관들도 전문능력을 향상시키는 노력과 위민정신으로 업무에 임해 주시길 바랍니다. 소방행정도 공급자 중심이 아닌 도민 중심으로 변해야 합니다. 아울러 도민의 안전에 대한 기대욕구가 날로 높아져 이를 충족하는 효율적이고 강한 조직으로 거듭나 도민의 일상생활과 밀착된 안전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