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북은 지난해 프로야구계에 10구단 창단 당위성이 부상했을 때 대기업이 없는 현실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실현 가능성이 낮았다. 하지만 2000년 쌍방울 해체 후 연고 야구단이 없는 점, 군산상고 등 야구 명문고의 존재감, 흥행성, 9개 구단 중 4개 구단 수도권 집중, 지역 안배 등 명분을 내세우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기업이 문제였다. 하림 등이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거론됐지만 무위로 끝났다. 지난 연말에 이연택 10구단 유치 추진위원장이 부영을 설득하는데 성공, 본선에서 겨룰 수 있었다. 김완주 도지사가 깃발을 들고 열심히 뛰었지만, '아름다운 도전'으로 막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아름다운 도전'으로 치부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접시도 깬다'고 하지만 도지사가 너무 자주 접시를 깨뜨리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지사는 전북의 자존심이다. 도지사가 결정하고 싸운 전투에서 패하는 일이 LH본사 등 한두번이 아니다. 이 때문에 도민들 사이에서 도지사가 3선 연임을 향해 건곤일척, 너무 심하게 판을 이벤트화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문제는 도지사가 판을 크게 벌였다가 패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도민들이 패배감, 절망감에 휩싸인다는 사실이다. 승부는 끝났다. 다만 주판알이 앞서는 프로 세계에서 아마추어 셈법을 한 것은 큰 문제였다. 다음 도전을 위해서라도 냉혹한 패인 분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