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영상까지 올라가는 등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북지역 곳곳의 인도와 골목길 등은 여전히 빙판이다. 이로 인해 빙판길 낙상사고가 속출하고 있어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전북지역에서는 전년(706건) 보다 24.5%(234건)가 늘어난 940건의 낙상사고가 접수됐다. 또 1월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열흘 동안 365건의 낙상사고가 접수되는 등 낙상사고가 줄을 잇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낙상사고를 당한 뒤 119에 신고를 한 경우에만 통계에 잡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병원에 간 것까지 포함하면 낙상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박모씨(36·전주 평화동)는 지난 9일 평화동의 한 골목길을 지나다 빙판길에 넘어져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았다. 박씨는 "조심한다고 조심했는데, 골목길에 얼음이 너무 두껍게 얼어 있어서 속수무책 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낙상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자치단체의 제설작업이 주요도로에만 집중되고, 이면도로 또는 골목길 등은 제설이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빙판길이 많기 때문이다. 전북지역에서는 마지막으로 눈이 쌓인 지난 3일 이후 4일부터 10일까지 250건의 낙상사고가 접수됐다.
전문가들은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외출할 때 두꺼운 옷을 고집하면 관절운동이 방해를 받아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손이 시립다고 손을 주머니에 넣기보다 장갑을 끼는 것이 좋고, 굽이 없는 낮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 아울러 낙상사고가 발생하면 통증이 적다고 가볍게 넘기지 말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