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실시에 따라 지역 연극발전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만, 3인의 후보들이 각각의 다른 기반을 갖고 있어 선거 과정에서 연극인간 반목과 분열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후보 등록과정에서 벌써부터 지역에 따라 특정 후보쪽으로 쏠릴 것이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남원에서 연극운동을 하며 남원지역 연극을 일으켰던 배 후보는 남원과 군산지역 연극인들로부터 집중적으로 후보 추천을 받은 게 그 예다. 여기에 전주의 양대 극단인 황토 출신의 장제혁 후보와 창작극회 출신의 조민철 후보가 맞서 극단간 갈등으로 번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회장 선거는 오는 30일 오후 3시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250여명 회원들의 직접 선거로 치러진다.
한편, 후보들은 출마변을 통해 연극인들의 권익과 지역 연극발전에 대한 여러 공약들을 제시했다. 배 후보는 △전국연극제 군산 유치(실패때는 전북에 재추진) △소극장 연극발전을 위한 전국소극장 네트워크 사업 추진 △전북연극발전기금 1억원 조성 △전북연극회관 및 전북연극역사관 건립 △극단의 법인화와 위탁사업 확대를 통한 연극인 소득증대 등을 제시했다.
장 후보는 △협회의 지속사업 안정적 승계 및 발전적 운영 △각종 지원금 불균형 해소 △전북도립극단 창단 △협회 재원 마련을 위한 장기적 사업 추진 △연극인 재충전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전북연극이 그동안 극단 수의 팽창·지부 개설·잇단 소극장 개관에 따른 작품 수 증가 등의 외연 확대를 이루었으나, 상대적으로 질적향상·각 극단의 변별력 강화 등에 문제가 있다"며, "3년간 연극현장과 6년간 수석 부회장으로서 경험을 살려 전북연극이 안고 있는 숙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후보 프로필 △배수연=원광대 영문과 졸업, 전북대 정치학과 박사과정 재학, 명신대 교수·극단 둥지 대표 역임 △장제혁=전북대 공대 졸업, 전주대 영삭학 석사, 황토레퍼토리컴퍼니 공연기획실장(현) △조민철=전북대 독문과 졸업, 전주대 국제경영대학원 영상학과 수료, 전북연극협회 수석부회장·익산서동축제총감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