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속에서 부(富)의 규모가 어마 어마하게 커졌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는 이 같은 이웃이 많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극화 때문이다. 정부와 정치인들이 입만 열면 양극화 해소를 말하지만 말잔치만 벌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회 각계에서 내밀던 온정의 손길이 크게 줄었다. 해마다 연말연시를 맞아 진행되는 복지 단체의 기부금 모금 마감이 코앞에 닥쳤지만, 모금액이 예년보다 턱없이 적다고 한다.
전라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경우 지난해 11월26일부터 지난 11일까지 35억 384만1476원을 모금했다. 크고 작은 온정의 손길이 이뤄낸 값진 결과다. 그러나 모금회가 이번에 제시한 목표액 45억 1500만원 대비 77.6%에 불과하다. 모금 실적이 저조한 것은 기업 쪽 기부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개인은 전년대비 7.95%(7380만원) 늘었지만 기업은 무려 37.7%(6억6900만원)이 감소한 것이다.
적십자사 전북지사도 이번 연말연시 모금 목표액을 17억9000만원으로 정했지만 14일 현재 목표 대비 46.4%에 불과한 8억 2800여만원이 모금됐을 뿐이라고 한다.
혹자는 이들 단체가 세계적 경기 침체 상황을 외면한 채 기부금 목표액을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니냐고 지적할 수 있다. 실제로 세계 각국은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수출주도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국내 기업의 어려움을 예상할 수 있다. 게다가 장기 침체에 빠진 건설경기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오죽하면 매년 일정액을 기부하던 기업 관계자가 "올해는 어렵다"고 토로하겠는가.
그러나 당장 힘들다고 손길을 거둬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사실 기부는 가진 자 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부는 넉넉하지 않은 사람도 많이 한다. 다만 남보다 조금 더 가진 자들이 소외층에 관심을 가져야 '사랑의 온도탑'이 쑥쑥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