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남이 불행한 이야기를 왜 보는지 모르겠어."
재난 영화를 싫어하는 타 회사 선배의 이야기다. '더 임파서블'도 재난을, 그것도 실화인 재난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인지라 보기 싫다면서 야유를 보냈다. 하지만 영화 관람 후 그녀는 '더 임파서블'을 꼭 보라고 추천하고 있다.
영화는 2004년 동남아 일대 해안을 덮쳤던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세 아이의 엄마인 마리아(나오미 왓츠)는 쓰나미에 휩쓸릴 때 입은 치명적인 부상으로 인해 영화의 대부분 병상에 누워 있고, 남편인 헨리(이완 맥그리거)는 흩어진 가족을 찾아 헤맨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을 구해내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건네는 소박한 손길. 잠시 빌려주는 휴대폰이, 조그마한 호의가 이들을 살려낸 것이다.
그런 이유로 '더 임파서블'의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이 영화가 절대 재난 영화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외국으로 여행 간 사람들이 끔찍한 사건을 겪은 뒤에 인생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는 걸 영화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한 가족이 큰 사건 뒤 어떻게 변화하고 또 실상은 어떤 모습인지를 담았을 뿐이다.
극적인 탈출도 도움도 없고 억지스러운 감상도 없어 더 현실적인 영화. 그들의 고통과 마주할 때 우리는 용기를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