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때 카드사들이 해당 이용자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를 고지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ATM에서 예금을 인출할 때도 수수료를 알려준 뒤 최종 인출여부를 묻는데 현금서비스는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모든 절차가 끝나는 모순이 있기 때문이다.
현금서비스도 대출의 일종이어서 당연히 대출금리를 알려줘야 함에도 카드사들은 보안 등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개인별 적용 금리를 고지하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개인별 적용 금리를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현금서비스 금리가 개인별 신용등급에 따라 최고 30% 가까이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출금리 미고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고금리의 현금서비스 실태를 알리면 현금서비스 이용률이 저하할 것을 우려해 카드사가 기술적 이유를 내세워 의도적으로 대출금리를 고지하기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금서비스 이용자 중 연 금리 26~28%를 적용받는 비율이 전체 이용자의 30~40% 차지하는 등 저신용자들의 현금서비스 이용률이 높다.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금리는 연 최저 6.9%에서 최고 28.5%에 이르고 카드사별로 같은 등급이라도 대출금리가 제각각이다.
이처럼 현금서비스 금리체계가 제각각이지만 개인별 적용금리를 확인하는 방법은 제한적이다.
카드사들은 현재 명세서를 통해 개인별 현금서비스 금리를 고지하고 있지만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명세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 보다 낮은 금리의 소액대출이 가능한 사람들도 대출절차의 번거로움과 ATM의 편리성 때문에 자신에게 적용되는 금리를 알지 못한 채 고금리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직장인 백모씨(38·전주시 삼천동)는 "소액의 급전이 필요할 때 ATM의 편리성때문에 간혹 현금서비스를 받는다"며 "요즘같은 IT시대에 보안 등 기술적 문제를 내세워 대출금리를 알려주는 않는 것은 카드사들의 얄팍한 상술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