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인사는 만사였다

▲ 엄 철 호

 

익산본부장

흔히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좋은 인재를 잘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여기에는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사의 두가지 큰 요체로 하나는 적재(適材)를 뽑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적소(適所)에 배치해야 한다는 깊은 의미가 함축돼 있다.

 

말이 쉽지 가장 어렵고 힘든게 인사다. 모든 사람이 다 만족하는 인사는 그래서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 사람이 승진한것은 당연하고, 이 사람은 그 자리에 적절히 배치됐다'며 여러 사람이 예측 가능했고 많은 공감의 평가가 뒤따른다면 대체로 잘된 인사라 할수 있다.

 

또한 파격·발탁인사도 올바른 인사의 한 방법이다. 한두 명만으로 조직 전반에 대해 임팩트를 가할수 있고, 인사권자가 선호하는 인재상, 향후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지를 조직원들이 읽을수 있게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조직에서나 가장 많이 공 들이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기도 하다.

 

익산시는 지난 25일 상반기 정기인사 단행을 앞두고 승진 및 5급 이상 전보 내정자 55명의 명단을 우선 발표했다. 4급 1명, 5급 5명 등 간부급에서 하위직에 이르기까지 모두 33명이 이번에 승진 행운을 거뭐졌다. "조직안정을 위한 승진서열 선순위자 존중, 현안업무추진 실적과 능력, 시정발전 유공및 경력 등을 고려한 기본 원칙에 충실했다"게 익산시의 승진 인사 배경이다.

 

건강한 조직을 위해 인사 핵심 원칙을 확고히 고집했음을 강조했다. 일단 공감과 수긍이 간다. 아울러 이번 승진 인사는 분명 예전과는 다른 차별성을 갖고 있다. 이미 예견된 승진자에다 몇명에 뜻밖의 파격·발탁인사는 향후의 인사 향방을 가늠케하는 바로미터가 되기에도 충분했다. 신·구간 조화와 균형을 이루려는 인사권자 나름대로의 고심 흔적까지 엿 보였다. 특히나 직렬별 안배와 고참 공무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는 많은 눈길을 끌게했다. 30여년 넘게 공직생활에 헌신해 왔으나 뒷줄도 없고 화려한 배경도 없어 그동안 음지에서 묵묵히 일만 해왔던 4명의 5급 사무관 중용은 정말 압권이다.

 

비록 명예퇴직 1~2년을 앞두고 공직생활에서의 마지막 계급장으로 공직사회의 꽃으로 불리워지는 사무관을 달았지만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온다는 '고진감래'에서 30여년만에 단 이들의 훈장은 이번에 승진기회를 잡지 못해 맘이 무척 상했을 경쟁자들은 물론 여타 다른 후배들에게 기대와 희망 등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클 것 같다.

 

사실 이한수 시장은 그간 시민과 지역을 위해 열심히 뛰고 달리는 공무원들은 반드시 중용하겠다고 여러차례 밝혀왔다. '그 밥에 그 나물격'인 인사는 분명 없을것이다며 더불어 파격·쇄신·발탁인사도 누누히 강조했다. 상사의 눈치 살피는 일에만 열중인 안일한 공무원, 평상시에는 납작엎드려 있다가 인사철만 되면 주요보직을 찾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줄대기에 정신이 없는 약삭빠른 공무원 등을 철저히 가려내 그 책임과 능력 한계를 분명 따져 뭍겠다는고 평소에 약속해 왔다. 이 시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그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주사위가 다 던져진건 아니다. 이달말께 단행될 계장급 이하 전보 등 대대적인 정기인사가 또 남아있다.

 

아무쪼록 이 시장의 약속이 조만간의 정기인사에서도 꼭 실천에 옮겨져 또다시 긍정적 공감과 많은 수긍으로 이어지길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개 필부(匹夫)의 한마디라도 천년을 변치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을진대 하물며 시장이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데 그 어떤이가 사족(蛇足)을 달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