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로… 3년6개월 만에 성폭행범 잡아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던 '20대 여성 흉기 납치 성폭행 사건'의 범인이 3년6개월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담배꽁초에 묻은 범인의 DNA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전주에 사는 A씨(26·여)는 지난 2009년 5월 29일 새벽 4시 10분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 전주시 아중리의 한 골목길에서 남성 2명에게 납치됐다.

 

당시 한 남성이 흉기로 A씨를 위협하는 사이 다른 남성이 차량을 몰고 와 A씨를 강제로 태운 뒤 3㎞ 가량 떨어진 공사현장으로 끌고 가 한 명이 A씨의 가방을 빼앗았고, 다른 한 명은 A씨를 성폭행했다.

 

경찰은 당시 사건 현장에서 이 남성들이 피웠던 담배꽁초를 발견해 DNA를 채취했다. 그러나 일치하는 피의자를 찾지 못했고, 4개월여 동안 수사를 진행했지만 피의자를 검거하는데 실패했다.

 

이후 3년6개월여가 흐른 지난해 12월 6일 대검찰청에서 '목포교도소에 복역 중인 한 수감자가 범인의 DNA와 일치한다'는 통보가 전주 덕진경찰서로 왔다.

 

A씨를 성폭행했던 용의자 중 한 명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면서 DNA기록이 등록된 것.

 

경찰은 수사를 재개했고, 교도소에 수감 중인 최모씨(31)로부터 범죄 사실을 자백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