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4-H 장학금 사라진다

국·도비 보조지원 중단 따른 폐지 조례안 제출

한때 새마을운동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4-H'의 입지가 시대의 흐름에 밀려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전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978년 4월 18일 제정된 전주시4-H회장학금지급조례를 폐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폐지조례안을 전주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조례안 폐지와 관련해 "장학금 재원의 경우 '장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은 국비와 도비 보조내시액을 재원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중앙행정기관으로부터 재원부재 등의 이유로 국·도비 보조지원이 중단된 탓에 운영실적 및 실효성이 없다"면서 "조례를 지속적으로 존속시킬 이유가 없어 폐지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4-H는 지(Head), 덕(Heart), 노(Hands), 체(Health)의 머릿글자를 딴 것으로, 농촌계몽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청소년단체로 꼽힌다. 해방직후 만들어진 뒤 지난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실천하는데 주력했던 단체라는 점에서 중·장년층에게는 친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산업화·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4-H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렸고, 지난 2008년부터는 회원들에게 지급했던 장학금 재원이 바닥나면서 전북지역 일선 자치단체도 관련 조례 폐지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실제로 남원을 비롯해 군산, 익산, 진안, 부안 등은 장학금지급조례를 폐지한 상태이며, 나머지 시·군도 전주시와 마찬가지로 폐지수순을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