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사회부 부국장
마지막 한 학 년만을 남겨둔 만큼 갈등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공부해 온 게 아깝기도 하고, 기왕이면 대졸 신입사원으로 폼나게 사회 진출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다. 하지만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실속 측면에선 현대자동차 생산직만한 직장도 흔치 않기에 최 씨는 일단 모집이 시작되면 한번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져볼 계획이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1년 넘게 백수 생활을 해오고 있는 강 모 씨는 최근 서울로 거취를 옮기는 문제를 놓고 심각한 고민을 거듭 중이다. 동냥질을 해도 사람 많은 대처에 가서 하는 게 낫다는 말이 있듯이 서울로 가면 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같이 어울리던 주변 친구들도 하나 둘 떠나버리고 없는 터라 '이러다 나 혼자만 뒤쳐지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그를 괴롭히고 있다.
그런 강 씨에게 최근 들려온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대규모 채용 소문은 구세주처럼 다가왔다. 전북지역에 뿌리를 둔 회사인만큼 강 씨 같은 지역 젊은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거란 생각이 들었고, 어필할 수 있는 것도 좀 더 많을 거란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한 통계에 따르면 일자리가 없어 전북을 떠나는 젊은이들 숫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중이어서 이번 대규모 채용 소식은 더 한층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도 취업 연령층인 20대 젊은이 7200여 명이 전북을 등졌을 정도로 극심한 인구 순유출 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이 추세대로라면 향후 10년 이내에 전북지역 젊은이 중 절반 가량이 순유출 될 거라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예측이고 보면 일자리 문제는 전라북도의 미래를 불안케 만들 정도로 심각하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발 대규모 채용 계획 소식에 청년 구직자들을 포함, 전북도민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바로 이 같은 배경에서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이 회사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일부 직원들이 대규모 채용의 밑바탕이 될 주간 2교대 근무 전면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이면에는 물론 나름대로 이유들이 있긴 하겠지만, 나날이 치열해져 가는 세계시장 경쟁 속에서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2교대 근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니 대승적인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많은 도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이 정도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만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이제 더 이상 그 안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 몇몇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라북도 도민의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전라북도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서로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찾아야 하며, 양자가 서로 뜻과 힘을 모을 때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지금보다 한층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