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구호는 필요 없었다. 제23대 전북연극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조민철 후보(51·익산서동축제 총감독)는 "협회의 효율적 운영"을 가장 먼저 챙겼다. 소수의 출석·위임으로 결정되는 협회의 관행을 끊고 보다 많은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이사회 개최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의 고민을 하겠다는 것.
같은 맥락으로 조 당선인은 전북 연극 위상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발전방안이 부재하다는 판단 아래 "이사회 추천으로 전문위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전북연극협회의 대표적 행사인 전북연극제·소극장연극제의 내실을 기하기 위한 예산 증액을 전제로 소극장연극제를 국제연극제로 변모시켜 외연을 확장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도유지 등을 활용해 연습·공연·제작·보관·전시 등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연극촌'(가칭)을 건립하겠습니다. 연극인 일자리 창출은 물론 공연 자원이 재활용되면서 제작비 절감의 효과까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공연 직전 합숙이 가능한 숙소가 있고 전북 연극의 역사를 전시하면서 무대 제작 및 보관 장소로 활용할 공간까지 마련된다면 그 자체가 일반 방문객에게 연극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이는 일이 될 겁니다. 전북 연극이 그 선봉장에 서겠습니다."
무대·기획·연출·연극 행정까지 두루두루 경험을 거친 조 당선인은 "이제 전북 연극의 미래를 위해 지금껏 해보지 못했던 '연극 정치'를 해볼 때가 된 것 같다"면서 "약속을 꼭 지키는 당선인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