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신축 구장 건립을 두고 KBO(한국야구위원회) 및 NC소프트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는 "프로야구 9구단 연고지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는 게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는 창원시가 지난달 30일 전용 구장으로 옛 진해육군대학부지를 결정한 뒤 구단과 KBO 등이 유감을 표명했지만 이전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이를 관망하고 있다.
전북도 이현웅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난 31일 "아직 10구단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데다 창원시와 NC소프트의 결정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의견을 밝히기가 조심스럽다"며 "연고지 이전에 전북이 거론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창원시와 NC소프트의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하지만 KBO가 연고도시 이전의 가능성을 열어 둔 만큼 차후 이전이 결정되면 도내 4개 연고 도시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전북도 관계자는 "아무래도 10구단 유치전에서 2만5000석 규모의 전용구장 건립을 제시해 전북이 연고지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며 "KBO와 NC소프트의 입장이 중요한 만큼 양측이 이전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도가 움직이겠다"고 귀뜸했다.
한편 옛 진해육군대학부지에 야구장을 짓겠다는 창원시의 방안에 대해 접근성이 낮고 그린벨트 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어려운데다 창원·마산·진해 통합과정에서 나눠먹기식 결정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KBO는 유감을 표명하며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