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사망’ 범인은 둘째 아들…예행연습 등 치밀한 준비

[앵커멘트]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에서 일가족 3명이

가스중독으로 숨진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당시에는 번개탄에 의한 집단 자살로 보였는데

오늘 이 사건이 존속살해로 밝혀졌습니다.

 

범인은 다름 아닌 이 집안의 둘째아들이었다고 합니다.

자살로 위장한 끔찍한 존속살해 사건,

 

채널에이 제휴사인 전북일보 은수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전주의 한 아파트.

 

이곳에서 일가족 3명이

가스에 중독돼 사망했습니다.

 

부부와 형제가 자는 방에

각각 연탄이 피워진 화덕이 놓여있었는데,

둘째 아들 박모 씨만 살아남았습니다.

 

박씨는 형이 잠들기 전에 우유를 줬고,

죽고 싶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조사 결과

둘째 아들이 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한달수/전주덕진경찰서 수사과장]

“세차를 했지만 연탄 자국이 깔끔하게 치워지지 않았던 점,

트렁크 슬리퍼에 연탄이 뭍어있었던 점...”

 

박씨는 부모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인 뒤

연탄을 피웠다고 자백했습니다

 

또 늦게 귀가한 형과 함께 술을 마신 뒤

같은 방법으로 숨지게 했습니다.

 

박씨는 자신의 원룸에서 범행을 연습하며

준비도 치밀하게 했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후 부모와 형의 지인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룰 보내고

119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박씨는 지난 달 8일에도 도시가스 배관을 잘라

집안에 가스가 역류되도록 했지만 미수에 그쳤습니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 동기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전북일보 은수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