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LSV-Ⅰ) 성공을 계기로 우주개발 사업에 더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다수가 차기 프로젝트인 '한국형 발사체(KLSV-Ⅱ)' 개발 계획을 적극 지지했다.
연합뉴스가 한국리서치에 의뢰, 나로호 발사 성공 직후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3.4%가 "예산 증액을 통해 더 과감한 우주개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투자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32.3%)의 두 배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다.
특히 '국민 1인당 부담하는 적정한 우주개발 비용'으로 응답자의 50.1%가 연간 1만원이라고 답했고, 2만원(18.1%), 5천원(12.9%), 3만원(11.3%)이 뒤를 이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우주개발 투자 비용은 연간 4천원 내외로, 미국(14만원), 프랑스(5만원), 일본(3만원) 등에 비해 턱없이 적은 실정이다.
응답자의 84.2%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을 지지했고, 63.8%는 이 계획을 2∼3년 정도 앞당기는데 찬성했다. 2020년대 초중반께 실현을 목표로 추진되는 무인 달 탐사 계획에 대한 지지율도 67.5%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78.6%는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발사체 개발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졌다"고 답했고, 72.8%는 "나로호 개발을 통해 우리의 우주개발 수준이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우주개발 기술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4.0%)이 국내 우주기술 수준을 미국, 러시아 등 이 분야 선진국의 '50% 이하'로 인식하고 있었다.
투자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위성개발 및 위성영상 활용 분야'(50.1%)가 꼽혔고, 향후 바람직한 우주개발 방식으로는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9.8%)가 '독자개발과 국제협력 병행'을 지지했다. '독자적 기술개발'(28.0%)이나 '우주선진국과의 국제협력'(21.5%) 등 한 쪽만 선택한 비율은 훨씬 낮았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전화를 통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신뢰수준 95%에 오차 범위는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