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떡, 새해 둥근 태양 상징

차례상 음식에 담긴 의미

차례상에 오르는 제수품 하나하나에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을까.

 

삼색 나물의 경우 흰색은 뿌리나물이라 하여 도라지나 무나물을 쓰고, 검은색은 줄기나물로 고사리를 쓴다. 푸른색은 잎나물로 미나리를 쓴다. 뿌리는 조상을, 줄기는 부모를, 잎은 자신을 뜻한다.

 

삼적에도 남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석 잔의 술을 올릴 때마다 바닷고기인 어적, 네 발 짐승인 육적, 두부나 갖가지 야채꽂이로 만든 야채적을 올리면서 자연이 내린 음식을 골고루 맛보게 한 것.

 

삼색 과일의 대표주자 격에 해당되는 대추는 열매를 많이 맺어 자손을 번창시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밤은 조상과의 영원한 끝을 의미한다. 땅 속에 심으면 가장 먼저 열린 씨밤은 아름드리 나무가 되어도 썩지 않고 그대로 남는다. 조상을 모시는 위패나 신주를 밤나무로 만드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감은 씨를 심으면 감이 열리지 않았다가 3~5년 쯤 지나서 다른 감나무 가지를 접붙여야 훌륭한 감을 얻을 수 있다. 옛 어른들이 감나무의 생태를 빌려 사람도 태어나서 가르침을 받아야 올바른 인간이 된다고 했다.

 

설 차례상에 올리는 떡국에도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농가월령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탕병(떡국)은 쌀로 만든 가래떡을 잘게 썬 골무떡으로 끓인 장국'이라고 알려져 있다. '떡을 썰 때는 둥근 돈짝같이 썬다'고 했는데, 돈짝은 새해 아침에 떠오르는 둥근 태양을 본뜬 것이다. 그러니 이것을 모르는 며느리들이 떡을 썰 때 어슷하게 썰어 시어머니 눈총을 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