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전주에서 백화점을 폭파하겠다며
돈을 요구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용의자는 보름 전부터
범행을 준비할 정도로 치밀했지만
오히려 경찰은 엉뚱한 사람의 모습이 담긴
수배전단을 배포하는 등 수사에 헛점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채널에이 제휴사인 전북일보 은수정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일 백화점을 폭파시키겠다며
돈을 요구했던 마흔다섯살 백모씨.
백씨가 어젯밤 11시 55분쯤(그저께 밤 11시 55분쯤)
전주 중화산동 자신의 집 앞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에서 포착된
차량을 추적하다 백씨의 주거지를 찾아냈습니다.
[은수정기자/전북일보]
“백씨가 범행에 사용한 차량입니다.
경찰이 공원에서 불태워진 차량의 도난 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차량을 발견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백씨는 범행 보름 전부터
대포폰 3대를 마련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조선족으로 속이기 위해
돈을 정확한 금액이 아닌, 킬로그램으로 요구했습니다.
[오재경/전주완사경찰서 형사과장]
“중국인 명의의 대포폰 업자에게 또 다른 중국인 명의의 대포폰을 구입했고,
조선족들이 자주 사용하는 돈의 금액, 원이 아닌 킬로그램으로”
백씨는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범행 인정하세요?”
“.....”
하지만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롯데 협박범' '중국밀항' 같은
범행과 연관된 단어를 검색하고,
방송에 보도된 자신의 음성도 녹취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백씨는 강도와 특수절도 등 전과 19범으로
지난해 6월 출소했습니다.
경찰은 돈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사건 초기에
공개한 수배전단지의 인물이 백씨와
다른 인물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전북일보 은수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