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문학관(관장 이운룡)이 문예동인지를 통한 '추억의 시간 여행'을 떠난다. 문학관이 오는 9월 개관 1주년을 앞두고 '전북지역 동인지 특별전'을 기획했다. '동인지'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지어서 만든 문학지로, 한국의 초기 현대문단 형성은 바로 동인지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계몽적인 성격을 띤 초기의 잡지 '소년'(1908) '청춘'(1914)를 시작으로, 최초의 본격적인 문학동인지 '창조'(1919년)가 발간된 191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그야말로 '동인지 시대'였다. 국내 최초의 문예동인지로 알려진 '창조'보다 열흘 앞선 1919년 1월20일에'신청년(新靑年)'이 소파 방정환 선생에 의해 발간됐다는 사실이 지난 2002년 학계에 보고되기도 했다.
신석정은 1930년대'시문학'에 참여했고, 소설가 채만식은 '조선문단'으로 등단했다. 서정주는'시인부락' 창간을 주도하는 등 전북 출신으로 한국문학을 빛낸 문인들 또한 직간접적으로 동인지와 연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전라북도문학관은 191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00년간 전북 문인들의 작품이 게재되거나 전북에서 발행된 문예동인지를 모아 개관 1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일반에 보여준다. 문학관측은 알찬 전시회가 준비될 수 있도록 문인 또는 도서 수집가들이 소장하고 있는 동인지들을 출품받아 쇼케이스에 소중하게 전시한 후 반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 063)252-4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