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 미술관들이 내놓은 전시에 관람객들의 눈은 즐거웠다. 세계미술거장전'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에 14만명이 찾아 흥행대박은 물론 지역민에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도내 갤러리들은 다양한 기획전과 함께 국내·외 아트페어에 진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올 한해도 이런 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교동아트미술관(대표 김완순),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 아카갤러리(관장 박지혜)가 밝힌 계획을 통해 주목할 만한 전시를 살펴본다.
△전북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은 세계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27만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다녀가 개관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립미술관은 거장전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도 대형전시 '2013 세계미술거장전'을 기획하고 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전시는 로댕, 부르델 등 '2012 거장전'에 포함되지 않았던 서양 근대작품과 영국 YBA(Young British Artists)의 선두주자이며 해골에 다이아몬드 장식을 한 작품으로 유명세를 떨친 데미안 허스트 등 현대작가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80년대 수묵화운동의 대표작가 남천 송수남과 광부화가 황재형의 초대전'1980년대 예술운동 현장의 작가들(3월 7일~4월 14일)','전북인의 자화상(5월 24일~6월 23일)', 전북의 초상화 역사를 볼 수 있는'역사 속에 살다(6월 28일~8월 25일)'등의 기획전은 더욱 내실을 다졌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설치 및 미디어 작품전'상상 팩토리(4월 19일~5월 19일)','중국현대미술의 시원, 양주팔괴전(8월 29일~10월 6일)'도 주목할 만한 전시다.
서울관의 약진도 돋보인다. 지난 2010년 개관 이후 920명의 작가가 참여해 모두 13억원의 작품판매 실적을 올렸다. 특히 류재현, 송수미 작가는 가나아트에서 운영하는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여작가로 선정돼 해외전시를 열 예정이다.
문화소외 지역민을 위해 실시하던 '찾아가는 작은 미술관 사업'과 전영백·김향숙 홍익대 교수가 진행하는 서양미술사 강좌(4월~7월·매달 2회 수요일)도 진행돼 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전주교동아트미술관
최근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간판을 바꿔 단 전주교동아트미술관은 올해 다양한 기획전·레지던스를 통해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지역민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획전 첫 테이프를 끊은 전시는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이것이 미술인가展'. 장우석 등 젊은 미술가들이 '이것이 미술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자신만이 가진 가치를 폭넓게 담아낸 진액과 같은 전시다.
'이춘옥 기획전(19일~24일)','홍찬석 기획전(5월 21일~26일)'등 젊은 작가들의 가능성을 엿볼수 있는 전시와 함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가들을 선별해 열 예정인 '현대공예전(12월 17일~22일)'과 '교동아트 젊은미술展'도 마련된다.
올해 레지던스에 선정된 작가들의 기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레지던시 ON-AIR Exhibition(4월 23일~5월 5일)'과 레지던스 입주 후 작업한 결과를 볼 수 있는 '레지던시 OFF-AIR Exhibition(11월 5일~11월 24일)'를 통해 교동아트미술관의 색채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열렸던 '떴다떴다 비행기'전시에서는 도민들이 소원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 자체가 전시가 되버린 다소 실험적이지만 지역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전시도 선보였다.
△전주 서신갤러리
꾸준한 기획전과 신인작가를 발굴해 온 서신갤러리는 올해도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과 전시와 관련된 이벤트 개최, 아트페어 참가 등의 자체 사업을 통해 지역미술계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갤러리의 대표 기획전인 '2013 자화상'을 오는 5월 8일부터 28일까지 연다. 14번째를 맞는 이 전시는 전북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작가들과 미술학도들에게 작품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세대 간 교류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한진, 최수영씨 등 자화상전에 참여했던 작가들은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8월 개최 예정인 '2013 소장품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수집한 컬랙션을 통해 전북미술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자리다.
지난해 국내·외 아트페어에 적극성을 보인 서신갤러리는 올해도 '아트광주 2013','KIAF 2013',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AAF Singapore 2013'에 참가해 지역 미술시장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전주 아카랠러리
도내 유일의 기획초대화랑인 전주 아카갤러리는 '예쁘게 봐주세요(2월)', 서양화가 정찬균 초대전 '명경지수(3월)'등 기획전을 바탕으로 아트페어 참가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카갤러리는 지난해 홍콩 컨템퍼러리 등 3개 홍콩 아트페어에 작가 16명의 작품을 출품시켜 화제를 모았고 이 여세를 몰아 '아트 아시아 2012 아트페어'창설을 주도했다. 올해 독일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칼슈르에 아트페어(3월)'참가를 시작으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KIAF 한국 국제 아트페어(12월)','SOAF 서울 오픈 아트페어'등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