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동계면민 회장으로 선출 된 김 광옥(77)회장은 "한번 약속한 일은 반드시 실천해야만 서로 신뢰를 갖는다"며 "서로가 서로를 아껴주는 고장을 만들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 회장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초 지역의 젊은 청년들을 통해 추대 형식으로 면민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이 면민회장으로 선출 된 배경에는 십여 년 넘게 홀로 실천해 왔던 남다른 기증과 봉사라는 헌신이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1999년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으로 귀촌해 크고 작은 봉사를 몸과 마음으로 실천해 온 진정한 애향인이다.
그는 특히 옥천인재숙에 장학금은 물론 동계 중고등학교와 새마을지회 등에 십년 넘게 김장용 배추 등과 양념을 전달해 왔다.
게다가 2004년 동계면 지역에 있는 동계 중고등학교가 열악한 환경으로 입학생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을 인식해 서울에 있는 한 독지가를 설득해 1억 가량을 기부 받아 학교 기숙사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김 회장은 그 독지가를 통해 장학재단을 설립한 후 장학금 조성 사업을 펼쳐 현재 약 4억원의 장학금이 모아져 이를 통해 해마다 약 1600만원 이상의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전달 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한 장 본인이다.
김 회장은 또 순창향교 교육장 내부 수리비 등에 3000만원을 기증했으며 순창군 사마영사회에 2400㎡ 토지를 제공하는 등 그의 기증과 봉사의 횟수는 헤아리기가 힘들 정도다.
이렇듯 김 회장이 아낌없는 기증을 하게 된 사연에는 15년 전 큰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의 위기를 경험함으로써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재산과 재물 등이 모두 부질없다는 교훈을 스스로 깨닫게 됐다고 김 회장은 전했다.
김 회장은 "재물은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다소 애향의식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며"향우들은 물론 지역에서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부모님의 품과 같이 따뜻한 고향을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자신이 맡은 직위에서 명예와 허울만을 가져서는 절대 안된다"며"반드시 먼저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소유에서 느끼는 행복보다 나눔을 통해 느끼는 행복이 더 크다"며"앞으로도 어려운 곳을 찾아 기증과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덧 붙였다.
한편 그는 현재 부인 한 소남(73)여사와 동계면 수정리에서 귀촌생활을 하고 있으며 슬하에 5남 2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