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릴레이'로 탄생한 장학사업

남원 왕정동 명지아파트 주민 3명 매월 일정액 모아 / 지난해 2명에게 첫 장학금…올 지역민 동참 잇따라

아파트 주민들의 '기부 릴레이'가 한 동네의 장학사업을 탄생시켰다.

 

남원시 왕정동 명지아파트 주민인 김원곤·오명호·박대순 씨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수년전부터 매월 2만원에서 5만원씩을 기부했다.

 

주민들의 십시일반 정성으로 기부금이 쌓이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2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이 소식을 접한 박동선 씨와 이은숙 씨가 기부 릴레이에 동참했다. 동네에서 오토카맨샵을 운영하는 박 씨는 해마다 100만원씩을 기부하고 있고, 베트남에 거주하는 이 씨는 지난해 여름에 고향을 찾았다가 100만원을 쾌척했다.

 

이렇게해서 370만원의 기부금이 조성됐고, 이 가운데 350만원은 15일 7명의 대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지원됐다. 나머지 20만원은 내년 장학사업을 위해 적립됐다.

 

왕정동 관계자는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 학생들을 돕고자하는 지역민들의 마음이 사랑의 장학금을 탄생하게 했다"면서 "이들은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싶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