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박물관으로 체험학습을 나왔다 달아났던 전주 송천정보통신학교(옛 전주소년원) 원생 3명이 사건 발생 5시간 만에 모두 붙잡혔다.
하지만 사건 발생 초기 송천정보통신학교 측이 원생들의 도주사실을 경찰 등 유관기관에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개요= 송천정보통신학교 20명 원생들은 이날 오후 1시께 버스를 이용해 전주 박물관으로 체험학습을 나왔다. 당시 이 학교 교사 7명과 운전기사 1명 등 8명이 아이들과 동행했다. 하지만 전시 관람을 마치고 귀가를 준비하던 오후 2시께 박모군(18) 등 3명이 달아났다.
박군 등은 박물관 뒷길을 이용해 전주비전대 사이 논길을 따라 도주했다. 현장에 있던 교사 중 5명이 즉각 박군 등을 뒤쫓았지만 이들을 붙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송천정보통신학교 측은 50여명의 인력을 투입, 전주 박물관 인근 지역에 대한 수색에 나섰고, 사건 발생 3시간 만인 오후 5시께 휴먼시아 아파트 1단지 인근에 숨어 있던 김모군(17)을 붙잡았다. 그리고 20여분 뒤 같은 아파트 8단지에서 강모군(18)을 잡았다.
아울러 사건 발생 5시간 18분 만인 오후 7시 18분께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모텔촌 골목에서 박군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송천정보통신학교 측은 달아난 박군 등에 대해 도주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늑장대응 논란= 송천정보통신학교 측이 사건 발생 직후 이 같은 상황을 경찰 등 유관기관에 신속히 전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늑장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언론보도를 통해 원생들의 도주 사실을 확인하고, 학교 측에 3차례에 걸쳐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보도 직후 상황실에서 학교 측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을 요구했지만 도주사건에 대해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도주한 학생들을 붙잡기 위한 경찰력 투입이 늦어졌다. 경찰은 이날 사건 발생 1시간 20여분 뒤인 오후 3시 20분께 타격대와 강력팀, 관할 파출소 직원 등 경찰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때문에 사건 발생 5시간 18분 뒤에 붙잡힌 박군은 사건 현장에서 수km 떨어진 고속버스터미널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
한편 송천정보통신학교는 실형이 확정된 소년범의 형을 집행하는 소년교도소와 달리 소년법에 의해 가정법원 또는 지방법원 소년부의 보호처분결정에 의해 범죄소년이나 우범소년을 대상으로 교정교육을 하는 법무부 소속 특수교육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