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수련원에 주민 소통의 장 '상담카페' 만드는게 꿈"

무주 호롱불 마을지기 박희축씨, 20년 교사생활 마치고 제2의 삶 산촌생태마을 사업 유치 앞장 / 농촌체험마을로 전국 유명세

 

▲ 수련원으로 바뀐 폐교 앞에서 박희축씨가 수륙양용 ATV아르고를 타고 있다.

훈훈한 인정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지는 시골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이고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20여 년 동안 폐교로 방치되어 있었죠, 수많은 사람들의 꿈을 키우던 학교를 바라보면서 아쉬움이 컷답니다. 매입 절차도 어려웠지만 금액도 만만치가 않았죠. 하지만 주민들과 함께 꿈을 꾸었습니다. 주민들은 설명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하셔서 의견을 집약시키셨고, 매입비용은 추진위원들의 신용보증으로 매입을 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였죠"

 

리모델링은 농촌 지원 사업인 산촌생태마을 사업을 유치해서 지금은 호롱불 수련원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자랑이다.

 

왜 호롱불 마을이냐는 물음에 "적지만 소중하고 부족하지만 나누기에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호롱불이 생각나서 함께 나누고 어우러지자는 의미로 호롱불 마을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꿈을 꾸었기에 현실이 되었냐는 질문에는 "우리 호롱불 마을은 삼성전자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매주 농촌 봉사활동을 오시는 삼성전자 임직원들 덕분에 조용한 시골 마을에 가족이 엄청 늘었죠, 또한 체험마을을 통해서 뗏목체험과 남대천 체험에 많은 사람들이 오셔서 마을은 이제 젊고 희망찬 마을이 되었습니다. 호롱불 마을 분들은 이제 잘 아셔요, 함께하면 안 돼는 일이 없다는 것을요"라고 답한다.

 

▲ 남대천 토종어류잡기 체험

그럼 상담카페를 통한 수입도 없고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물론 힘듭니다. 부인한테 업혀 살죠! 하하 그렇지만 발전하는 호롱불 마을을 바라보면 부인의 질책도 별게 아닙니다.

 

제가 제일 젊죠, 누군가를 도와드릴 수 있고, 뜻을 같이 한다는 게 참으로 행복합니다. 이장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지금 제가 배우고 있는 이런 경험들은 언젠가는 제게 너무나 소중한 자산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뿌듯한 웃음을 함께 보낸다.

 

호롱불 마을은 2009년 시작한 녹색농촌 체험마을이지만 지금은 무주군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꽤나 유명한 마을이 되었다. 어떻게 짧은 시간에 그렇게 마을을 바꾸고 뜻을 모을 수 있었는지, 어려움은 없었는지를 물었다.

 

"갈등이 심한 마을이었습니다. 또한 관심들도 없었고요, 하지만 꿈을 팔았습니다. 이 좋은 환경을 마을 주민만 보기에 아까웠습니다. 너무 조용하기에 젊은 가족들도 필요했습니다. 먼저 이해를 구했죠. 먼저 인정해 드리고 마음을 비웠습니다. 그리고 주민 개개인의 장점을 찾아서 역할 분담을 했습니다. 인정받고 한 분야의 최고가 되시게 했습니다. 또한 하고자 하는 뜻만 있으면 찾아와서 도와주는 무주군청의 행정적인 도움도 매우 컷습니다."

 

▲ 수련원을 찾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호롱불 마을도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어떻게 살겠냐는 질문에 "상담카페를 통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해보고 싶습니다. '나만이 나를 힘들게 한다' 는 말처럼 마음을 바꾸면 행복이 있는데 다들 바쁘게 사시는게 안타까워서 해보고 싶습니다."

 

박희축 이장의 말처럼 삶의 수단인 귀농보다는 삶을 즐기고 타인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 또한 진정한 귀농인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