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 여성중·고 교사 선발 논란

도, 23명중 15명이나 교체 "학교 특수성 미반영 "비판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이하 도립여중고)가 자원봉사 교사 선발로 내홍을 겪으면서 학생들을 도외시했다는 지적이다. 특수성보다는 행정적인 편의를 내세운 운영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도립여중고는 지난달 16일 강의를 수행할 자원봉사 교사 선발 공고를 내고 90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면접심사를 거쳐 지난 15일 23명의 교사를 합격시켰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초 계약한 교사들은 전북도를 상대로 "학교에서 2년을 보장한다는 말을 들은 만큼 선발은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전북도는 '교사는 1년의 범위에서 기간을 정하여 임용하되, 1년 단위로 3회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된 전라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 설치 및 운영조례에 근거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기존 23명의 교사 가운데 15명이 교체됐다.

 

정작 학생들은 매년 임용 과정에서 배움의 주체인 학교의 특수성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사제지간의 관계가 일반 학교와 다른데도 행정 편의적으로 교사 임용을 진행해 학교 운영에서 소외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올해 도립여중고를 졸업한 A씨는 "젊은층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만 도립여중고 학생들은 연령이 높아 적응하는데 한 학기가 걸리고 학과 담임들도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고 진도를 맞추는데 힘이 든다"며 "학교 행사마다 교사들이 참여하고 진학상담도 하는 만큼 학교 일정을 따라오지 못하는 교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정은 단순한 봉사직으로 교사를 한정하지만 교육 현장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도립여중고 관계자도 "현 교장이 지난해 선발한 교사들은 재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며 "이전에 일부 교사가 여러 곳에 출강해 우리 학교 수업에는 소홀하게 되고 자원봉사의 의미가 퇴색한 전례가 있는 만큼 학교 사정을 잘 아는 교사가 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앞으로 교사에 대한 성과 측정을 통해 양질의 교육 인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전북도 박철웅 복지여성보건국장은 "교사 채용권은 도에 있고, 업무의 연속성 유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교사에 대해 일부 평가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